정부가 '국가대표 AI'를 만들겠다며 야심차게 추진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가 출범 1년여 만에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정부가 2000억원 넘는 예산을 투입해 추진해온 사업인데 벌써부터 판을 다시 짜겠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대신 세계 최상위급 AI 모델을 개발하는 '프론티어 AI' 프로젝트가 새롭게 거론되고 있다. 최대 5조원 규모의 자원을 투입하고 민관이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도 설립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AI 경쟁이 하루가 다르게 격화한다지만 국가 핵심 프로젝트가 이렇게 단기간에 흔들리는 것은 정책 신뢰 측면에서도 정상적인 모습이라 보기 어려울 것이다.
일단 정부는 독파모 폐지에는 선을 긋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업스테이지·LG AI연구원·SK텔레콤 등 3개사가 참여하는 3차 전형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내년 초 최종 2개사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프론티어 AI 역시 독파모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별도의 신규 프로젝트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독파모의 목표 역시 세계적 수준의 독자 AI 모델 확보였다. 여기에 다시 대규모 국가 자원을 투입해 '최상위 모델'을 개발하는 별도 사업을 만든다면 두 프로젝트가 과연 무엇이 다른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독파모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해도 정책의 무게중심이 프론티어 AI로 이동한다면 기존 사업은 사실상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AI는 몇 달 사이에도 기술 판도가 달라지는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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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 역시 변화에 맞춰 수정하고 보완해야함이 마땅하다. 문제는 일관성이다. 수천억원을 투입한 프로젝트가 자리를 잡기도 전에 더 큰 사업을 내놓는 식이라면 기업은 어느 장단에 맞춰 투자해야 할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정부는 프론티어 AI가 왜 필요한지, 독파모와 역할을 어떻게 나눌지부터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 기존 참여 기업들이 투입한 자금과 인력, 축적한 기술을 어떻게 이어갈지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독파모'에서 '프론티어 AI'로 간판만 바꾸고 다시 막대한 혈세를 쏟아붓는 일이 돼서는 안 된다. 'AI 3강'은 거창한 구호와 잦은 판갈이가 아니라 일관된 전략과 치밀한 실행으로 이뤄낼 수 있다.
구체적으로 제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