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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엔비디아 H200 칩을 중국의 ‘승인된 고객’에게 판매하고 대신에 판매액의 25%를 미국 정부가 가져가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10일 사설에서 “왜 적에게 첨단 AI(인공지능) 반도체 접근을 허용하는가. 대가로 받은 것이 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신문은 ‘트럼프, 시진핑에게 ‘칩[반도체]을 주며 어서 오라’고 환영하다(Trump Says Chips Ahoy to Xi Jinping)’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미국 원주민들이 맨해튼을 네덜란드인에게 팔 때조차도 이 보다 나은 거래를 했다”며 “대 바다이야기사이트 통령은 왜 미국의 핵심 기술 우위를 적(敵)이자 최대 경제 경쟁국에게 내어 주느냐”고 비판했다. 1626년 맨해튼 섬에 살던 원주민 부족은 이 섬을 네덜란드 서인도 회사에 60길더(당시 가치로 약 24달러)를 받고 팔았다.
신문은 트럼프의 이번 조치는 “존재하는지도 의문스러운, 그의 혼란스러운 중국 정책을 드러낸다”며 “트럼프는 스스로 비 릴게임5만 판했던, ‘무역이 세상을 더 안전하게 만든다’고 말하던 탈(脫)냉전 세계주의자들처럼 행동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30일 김해 국제공항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마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게 귀엣말을 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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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미국이 AI에서 앞서는 것은 “압도적인 컴퓨팅 파워 덕분이며,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현재 미ㆍ중의 최고급 AI 칩 격차는 18~24개월이라는 분석도 있다”고 진단했다.
8일 미 법무부가 ‘게이트 키퍼(GateKeeper)’ 작전을 통해, 엔비디아 H100, H200 칩을 밀수하려던 중국인 사업가 2명을 구금한 릴게임꽁머니 것도 이 때문이었다. 법무부는 “이 칩들은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해 생성형 AI·대형 언어 모델을 발전시키고 과학 컴퓨팅을 가속하는 데 사용된다. (복잡한 계산을 병렬로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GPU는 민군(民軍) 양쪽에 쓰인다”고 밝혔다.
그런데 트럼프는 이제 중국에 ‘조건’ 없이 H200 칩을 팔려고 한다. 이를 로비한 엔비디아 CE 릴게임가입머니 O 젠슨 황을 비롯해서 백악관의 엔비디아 우호세력이 내세우는 논리는 ‘첨단 칩을 팔면, 중국의 자체 칩 개발 속도가 늦춰지고, 중국 AI 개발자는 미국산 칩에 더욱 의존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지난 4월 30일, 백악관에서 미국 내 AI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선 젠슨 황 엔비디아 CEO./AFP 연합뉴스


그러나 중국이 계속 미국 칩에 의존하려고, 자국의 칩 경쟁업체들에 보조금을 주는 게 아닌 것은 뻔하다. 중국은 현재 AI 경쟁에서 미국에서 뒤처져 있고, H200 칩을 쓰지 못해 딥시크(DeepSeek)와 같은 중국 AI 개발자가 압박을 받아, 우위를 좁히려면 H200 칩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안다.
사설은 “시진핑이 원하는 것은 단순하다. H200 칩으로, 오픈AIㆍ구글ㆍ앤스로픽(Anthropic) 같은 미국 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 오픈AI 미 기업도 엔비디아 칩 충분히 못 구하는 판”
이 신문은 중국에 H200 칩을 판매함으로써, 미국 AI 기업들이 겪는 ‘압도적인 컴퓨팅 파워 부족’현상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들은 H200 칩보다 더 첨단인 엔비디아의 블랙웰이나 곧 나올 루빈 칩을 더 찾게 될 것”이라고 말하지만, 이 신문은 “현실은 미국 AI 개발사들은 엔비디아 칩을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어, AMD 칩, 구글 칩 등 사용 가능한 어떤 AI 칩이든 구매 계약을 맺고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가 중국에 첨단 칩을 팔면, 미국 기업들, 특히 미 스타트업들에게 돌아갈 “컴퓨트(compute)는 줄어든다”는 얘기다. 또 AI 개발은 소프트웨어처럼 기술 스택(stacks)을 혼합해 사용할 수도 있으며, 조만간 중국 업체가 엔비디아 기술을 복제할 위험도 간과할 수 없다.
사설은 트럼프는 어쩌면 ‘어차피 중국이 H200 칩 기술을 복제하거나 능가할 테니, 그 전에 엔비디아가 돈이라도 벌게 하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러나 중국에 대한 수출 통제가 실제로 잘 작동해 시진핑은 엔비디아 칩을 매우 중요한 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국가 안보를 돈 몇푼에 거래하나”
이 신문은 엔비디아 매출의 25%를 미국 재무부가 받는다는 이유로 ‘판매 결정’을 한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며, “지금 트럼프는 국가 안보를 푼돈 몇 푼에 거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8월에도 엔비디아 H20 칩의 중국 판매를 허용하면서, 재무부가 15%의 수익을 가져가고 중국은 그 ‘대가’로 희토류 자석 통제를 완화하겠다고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중국은 약속과 달리, 두 정상이 10월 30일 부산에서 ‘1년간 무역 휴전’에 합의할 때까지 오히려 희토류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
사설은 “그럼 이번에는 트럼프가 내년 봄으로 예정된 중국 방문 전에 ‘좋은 분위기’ 말고, 중국에서 뭘 얻느냐”고 물었다.
◇중국, 미 전력생산의 2배...‘전자 격차’ 심해져
월스트리트저널은 같은 날 또 “중국이 세계 최대 전력 생산량을 통해 AI 경쟁에서 유리한 값싼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는 분석 기사를 내놓았다.
중국은 이미 AI 데이터 센터가 필요로 하는 전력 생산에서 나머지 전세계 국가들을 압도해 “2010~2024년 사이에 중국의 전력 생산은 전세계 나머지 국가들의 증가량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많았고, 작년 기준으로 중국은 미국의 2배 이상 전력을 생산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AI 기업인 오픈AI가 ‘전자 격차(electron gap)’라고 부르는 미ㆍ중 전력 격차가 미국의 기술기업 리더들에게 큰 고민거리가 됐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CEO인 사티아 나델라도 “우리 회사가 구매 중인 엄청난 양의 칩을 구동할 만큼 충분한 전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한 바 있다.



AI 산업에 필수적인 전력 생산에서 중국이 미국을 압도한다는 WSJ 기사에,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엉터리 기사"라며 "미국은 도널드 J 트럼프라는 이름의 신사 덕분에 AI에서 세계를 훨씬 능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이 신문의 비판 기사에 대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월스트리트저널이 중국이 AI와 관련이 있는 전력 생산에서 우리와 세계를 압도한다는, 터무니 없는 기사를 또 썼다. 늘 그렇듯이 그들 기사는 틀렸다”며 “미국에 짓는 모든 AI 공장[데이터 센터]은 자체 발전 시설을 짓고 있으며, 이는 AI 수요를 넘어선다. 우리는 AI에서 세계를 훨씬 앞서고 있다. 도널드 J 트럼프라는 이름의 신사 덕분에”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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