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확산 중인 변종 에볼라가 인접국 우간다에 이어 케냐까지 번졌다. 케냐에서 변종 에볼라 감염 사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케냐 수도 나이로비는 동아프리카의 교통·물류 중심지여서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케냐 보건당국은 6일(현지시간) 민주콩고에서 7년간 거주하다 귀국한 케냐 남성이 에볼라에 감염돼 숨졌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민주콩고에서 발병한 뒤 우간다 수도 캄팔라를 거쳐 지난 3일 케냐에 입국했다. 이후 나이로비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5일 밤 사망했다.
당국은 사망자와 접촉한 28명을 추적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명이 에볼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같은 항공편에 탑승했던 승객과 승무원 23명도 추적 대상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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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에볼라 바이러스가 유행한 콩고민주공화국 및 확진자가 발생한 우간다, 케냐가 표시된 아프리카 지도. 챗GPT로 생성.
이번 유행의 진원지인 민주콩고에서는 상황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이달 4일까지 민주콩고에서 확인된 에볼라 확진자는 8,603명, 사망자는 4,148명이다. 발병 지역도 7개 주, 64개 보건구역으로 확대됐다. 특히 이투리주에서 6,450명이 확진돼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했고, 북키부주에서도 1,72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번 유행을 일으킨 것은 분디부교형 변종 에볼라다. 기존 에볼라 바이러스와 달리 현재 승인된 백신이나 특정 치료제가 없어 조기 발견과 격리, 접촉자 추적이 방역의 핵심이다. 그러나 장기간의 분쟁으로 보건·행정 시스템이 약해진 민주콩고에서는 기본적인 방역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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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단체 간 충돌이 이어지는 지역에서는 주민 이동이 잦고 의료진과 공무원을 겨냥한 폭력도 발생하고 있다. 보건당국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도 접촉자 추적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여기에 국제사회의 지원 감소로 방역 인력과 물자까지 부족해졌다. 아프리카질병통제예방센터는 필요한 대응 자금을 5억1,800만 달러(약 6,900억 원)로 추산했지만 8월 중순까지 확보된 자금은 절반가량에 그쳤다.
민주콩고에서 시작된 에볼라가 우간다를 거쳐 케냐까지 이동하면서 동아프리카의 국경을 넘나드는 확산 위험도 커지고 있다. 특히 나이로비는 아프리카 동부와 중부를 잇는 항공·육상 교통의 핵심 거。인 만큼 추가 감염이 확인될 경우 주변국으로 바이러스가 확산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아덴 두알레 케냐 보건장관 역시 현지 매체에 “케냐는 무역·여행·상업의 지역 허브라 국경을 넘는 보건 위협에 더 취약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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